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농지일지 : 물탱크 수리

차차아지요 2023. 5. 5. 13:13

우리 밭엔 5000리터 물탱크가 있다.
 
재재작년에 남의 밭에 철거를 대신해 주는 조건으로 물탱크를 얻어왔다.
 
즉, 쓰던 거를 얻었지만 특히 가뭄들 때는 아주아주 든든한 녀석이다.

오이오이 믿고있다구!

녀석을 자리 잡고 난 뒤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.
아니 밑동이 터지고 말았다.

뜨헉!?

들여놓고 딱 한 달이 된 날이다ㅋㅋ
일단 작물수확도 거의 끝나가고 가지철거하는 순이었기에 서둘지 말고 내년에 손봐두자 하고 방치해 뒀다.
 
그리고 올해 와서 손을 봤다.
일단 수리 계획은 이렇다.
 
물새는 틈새를 오공본드로 붙인 뒤 틈새 굳히기를 견고하게 하기 위해 틈새 주변에 1~1.5cm 간격으로 구멍을 뚫어 글루건으로 주변 부위를 연결 짓고 물틈새를 막는 계획을 세웠다.

굿! 완벽해!

결과는 실패로 끝났다. 처음엔 성공한 줄 알았으나 물이 차오르면서 다음날 조금씩 틈새로 새어 나왔다.
생각을 해보니 정말 말도 안 되는 발상이었다.
위 사진에 저 하얀게 글루건 쏜 거고 구멍을 메꿔놓은 거다. 까먹고 안쪽사진을 못 찍었다.
실패로 결부 짓고 다시 계획을 세웠다.


유튜브를 참고하며 이번엔 좀 그럴싸한 계획을 세웠다.
틈새 주변을 1~1.5cm 간격으로 구멍을 뚫고 그 구멍에 구리철사를 'ㄷ'자로 넣고 팬치로 묶어 놓는 계획이다.
그리고 구멍은 '스틸에폭시'라는 파이프접작체를 발라서 메꾸는 계획이다.
이 접착제는 혼합한 뒤 5분 채 안되고 금방 굳어서 신속하고 빠르게 발라야 한다.
손가락으로 쳐발쳐발해야 잘된다.

굿! 완벽해2222

이번엔 구리로 묶어서인지 틈이 안 보이는 걸 확인했다.

0굿! 완벽해2222(탱크안쪽)

굿! 완벽해2222 탱크안쪽
다시는 안에 들어갈 일 없도록 견고히 발라놨다. 수압을 견디기 위해서 바깥쪽보다 안쪽을 제대로 해놔야 한다.
안에 들어가 작업하고 있는데 은근히 포근하고 아늑했다. 나중에 좀비가 창궐할 때 여기에 숨어 있을 거다.
아직 끝난 게 아니다.
확실히 해두기 위해서 수밀시트를 마무리로 붙일 것이다. 근데 아직 배송이 안 왔다.
붙이고 나서 물을 다시 채우고 물이 새는지 확인해봐야 한다.